▲ 이재 기자

금융노동자들이 청와대와 정부에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임명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9일 오후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신임 사장 안건을 처리하지 않아 이재광 현 사장의 임기가 7일 종료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사장 선임을 계속 지연하면 공사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이재광 사장은 정권이 내려보낸 낙하산 사장으로 3년간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그의 임기가 지난 7일 종료했고 공공기관운영위는 한 달 전 새 사장을 임명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현 사장 임기는 새 사장을 임명할 때까지 자동으로 연장한다.

박 위원장은 “웬일인지 정부는 공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장후보 임명 안건을 공공기관운영위에 회부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새 사장 임명이 지연하면서 이재광 사장은 4월 정기인사에 관여해 자신의 측근을 공사 임원으로 임명하는 ‘알박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사 노동자들은 임기가 만료한 이재광 사장의 출근을 막으면서 정부쪽에 빠른 사장 임명을 요구했다. 김세헌 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위원장은 “임기 초 노동자에게 한의학과 풍수지리를 가르칠 때만 해도 조금 독특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임기 내내 노조전임자에게 보복성 인사를 하고 노사 간 대화를 무단 녹음했다”며 “8일부터 이재광 사장 출근 저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원후보추천위까지 마친 공사 사장 임명이 지연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공공기관운영위를 열어 사장 임명안을 서둘러 처리하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이재광 사장 임기 만료에 맞춰 지난해 임원후보추천위를 구성했다. 1월 임원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공공기관운영위에 추천했다. 그런데 1·2월 공공기관운영위 안건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세헌 위원장은 “서민 주거안정과 도시재생 활성화 같은 정부 주택정책을 뒷받침하는 게 공사의 역할”이라며 “이재광 사장은 즉시 퇴진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운영위는 서둘러 새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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