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위원장 최호걸)가 7일로 17일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출근 선전전을 하고 있다. 지부는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을 이끌던 시절 발생한 채용비리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과 하나금융 앞에서 출근 선전전을 했다. 최호걸 위원장을 포함한 지부 집행부가 참여한 가운데 함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청와대 사랑채 앞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지부는 함 부회장이 하나금융 평판을 떨어뜨리는 경영 악재가 됐다고 주장했다. 함 부회장은 2015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채용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하나은행은 신입직원 공개채용에서 남성을 뽑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함 부회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점수를 조작한 인사담당자는 이미 지난달 9일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함 부회장이 DLF 판매 당시 비이자수익 확대를 강조하며 사실상 불안전판매를 강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실제 금융감독원에서 임기 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을 제한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용철 지부 부위원장은 “함 부회장이 경영진에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이 크다”며 “채용비리나 DLF 판매와 관련해 일선 노동자는 징계나 처벌을 받았는데 정작 총책임자인 함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지부 반발에도 최근 함 부회장의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 부회장 임기는 당초 12월31일 만료했으나 최근 인사발령을 통해 유임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까지라 이후 회장직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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