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와 궤도협의회는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도시철도의 위탁운영 구조를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궤도협의회>

김포시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김포도시철도를 2024년부터 직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현장 노동자들은 즉각적인 직영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승객 600여명이 전동차에 1시간가량 갇힌 지난 21일 김포도시철도 사고 등은 위탁운영 상태에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는 이유다.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궤도협의회)와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단계 위탁구조가 유지되는 한 사고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가 서울교통공사에 운영을 위탁하고, 서울교통공사가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식회사에 운영을 맡기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28일 김포도시철도의 직영운영을 선언했다. 21일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21일 오후 6시35분경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운행 중인 2량짜리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당시 승객 등 600여명은 1시간 동안 갇혔다가 선로를 걸어서 2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고촌역으로 대피했다. 김포도시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도 3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열차 안전원이 탑승하지 않아 사고 차량과 관제 간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안내방송도 없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현재의 김포골드라인 운영체계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위탁운영 만료기간인 2024년부터 김포시 공기업이 직접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협의회와 지부는 김포도시철도의 직영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2024년이라는 시기가 늦다고 본다. 비용 절감과 효율이 우선시되는 위탁구조가 지속되면 사고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5월18일과 22일에도 전동차가 차량 결함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협의회와 지부는 위탁운영 반대, 인력 확대, 처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전부터 위탁운영을 반대해 왔다. 지부는 지난 10월 인력 확대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4일간 파업했다.

협의회와 지부는 “위탁운영 구조가 3년 동안 이어지는 한 그 사이 사고가 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즉각적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