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동·시민사회가 22일 “투기자본 이익을 위한 한진중공업 졸속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매물로 나온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저지와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부산 중구 산업은행 부산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들이 부지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어 영도조선소 폐업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매각 본입찰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시민대책위는 “한진중공업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내정하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정하고자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요청한 상태다. 시민대책위는 산업은행이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민대책위는 “현재 본입찰 참여 업체 세 곳 중 SM상선 컨소시엄을 제외한 어떤 곳도 조선소 살리기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영도조선소 매각에 앞서 최소한 조선소 유지와 발전에 대한 입장과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기자본 졸속매각은 영도, 나아가 부산 경제를 망치고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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