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노총 총파업의 주력부대 중 한 곳인 보건의료노조는 처음으로 전국 집중파업을 벌이는 등 어느해보다도 강도높은 투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의 차수련 위원장(41)은 "이번 병원파업의 주력인 국립대병원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라며 "결국 정부가 파업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을 집단적 이기주의로 봐서는 안됩니다. 지난 몇년간 IMF를 빌미로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간호사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비정규직 편법운영으로 입원료나 챙기는 등 의료서비스 질은 말할 수 없을 정도 낮아졌습니다."
예컨대 더많은 인력을 채용하면 더 입원료를 주는 입원료 차등수가제를 도입했으나, 오히려 병원은 이를 편법·허위 신고로 환자부담을 늘렸고, 의료법상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이 2.5:1(환자수 대비 간호사수)를 지키는 곳은 한 곳도 없고, 공공병원의 90%가 최하위를 받고 있다는 지적. 하지만 관계부처인 복지부, 노동부, 교육부, 행자부 등은 돈벌이에 급급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차 위원장은 개별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이다. 그는 "30일 대통령은 노동자가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전달했지만, 실제 주요병원은 30일 이후 교섭이 중단되는 등 오히려 파업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병원노조가 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똑똑히 알고, 해결책이 무엇인지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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