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미실시 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은 8일 올해 임단협을 끝낸 100인이상 1,31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01년 임금조정실태조사'에 따르면 연봉제 기업은 부장 4,359만8,800원, 차장 3,720만300원, 과장 3,187만5,900원, 대리 2,671만7,800원으로, 비연봉제 기업에 비해 부장 347만8,000원(8.7%), 차장 8.6%(295만8,700원), 과장 6.0%(181만2,300원), 대리 7.7%(109만6,600원)가 각각 많았다. 이는 지난해의 부장 5.4%, 차장 3.4%, 과장 4.7%, 대리 3.4%의 차이보다 대략 2배가량 더 벌어지고 있는 수치다.

이같은 갈수록 연봉제 기업과 비연봉제 기업간 임금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일단 연봉제가 대기업, 외국계 업체, 금융권 등 비교적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가 100인이상 규모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같은 결과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는 연봉제 도입여부에 대해 응답업체의 69.7%가 현재 연봉제를 실시하거나, 도입준비 또는 도입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새롭게 연봉제를 채택하는 기업들은 노조의 반발을 억제하기 위한 기존 연공제 하의 임금보다 임금을 상대적으로 높이 책정하는 것도 임금격차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은 6.1%로 지난해의 8.3%에 비해 2.2%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5%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 6.0%, 금융 및 보험업 5.5%, 운수·창고 및 통신업 4.6%, 건설업 4.1%의 순이었다.

연봉제 실시기업과 비연봉제 기업의 연봉비교 그래표는 PDF 보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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