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과 연맹 위원장들은 지난달 16일 민주당 한광옥 대표 등과 정책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일 낮 LG트윈빌딩 이벤트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노동정책 관련 당직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회창 총재는 "한국노총 대표자들과 노동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인사한 후, "현 정부는 규모의 구조조정에 치중한 정책으로 대량 실업만 발생시킨 실책을 폈다"고 현 정부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환노위 의원들과 많은 당직자들이 배석하는 등 노동정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느낄 수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비정규 노동자 보호문제, 공무원 단결권 문제 등 하반기 제도개선 문제에 한나라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국노총쪽은 "책임있는 제1당으로서 여당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을 하기보다 노동자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입을 모았으며, 이회창 총재는 "민주당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성과주의식 사람자르기가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노동시간 단축은 당론이며, 노사정합의에 대해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쪽은 "노사정 합의만 강조하지 말고, 더욱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만재 정책위원장, 권철현 대변인, 환노위 김락기 위원장 등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해 예년보다 노동계와의 만남에 더욱 신경을 쓴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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