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심각한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대졸자들의 취업난 해소와 고용의 수급조절을 위해 현재 2학기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의 학기를 4학기의 다(太)학기제로 개선해줄 것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전문대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다학기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동부 고위관계자는 2일“전문대를 포함해 동절기 대학 졸업(2월 졸업)생들이 매년 49만 명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대규모 그룹공채 대신 수시채용을 하고 있어 취업시즌에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극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대졸자취업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다학기제를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졸자들의 졸업 후 구직 대기기간이 평균 8.5개월인데 4학기로 바뀔 경우 구직대기기간이 대폭 단축돼, 매년 반복되는 대졸자들의 동절기 실업사태가 크게 완화하고 재학생들의 분기별 휴학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취업준비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부는 대학이 다학기제를 도입할 경우 현재 방학동안에만 실시하고 있는 재학생들의 인턴제 등을 3개월 단위의 직업체험프로그램으로 개발, 대졸자들의 구직을 도울 방침이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기업들의 수시채용 비율은 벤처기업 93.8%, 비상장기업은 90.0%에 달하고 있다. 상장기업 전체로는 73.6%나 됐는데, 이는 1997년 IMF 외환위기전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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