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항운노조 민주화추진위원회(이하 항민추)는 22일 오후 광주지방 순천지청에 여수항운노조 전현직 간부들을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항민추는 류아무개 전 위원장, 조아무개 현 위원장, 김아무개 총무부장 등 5명을 조합원 신규채용 과정에서 금품착복, 노조자금 유용 및 횡령, 임금착취, 직무유기, 월권행위로 인한 조합원 권리침해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항민추에 따르면 이들 간부들은 항운노조에 가입돼 있어야만 취업이 가능한 점을 악용, 지난 1994년 여수항운노조 사포연락소 창설 때 신입조합원들을 채용하면서 8명에게 200∼300만원씩의 금품을 받았고, 1998년 9월 같은 연락소 조합원 추가 선임과정에서도 소속 조합원 최아무개씨 등 5명으로부터 적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4백만원까지 추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항민추는 조합원 염동일씨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난 현대하이닉스강관(구 현대강관) 하역작업을 주 업무로하는 율촌 신성포 연락소 금품수수 사건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항민추는 신성포 연락소의 경우 위 간부들이 14명에게 1인당 3백5만원씩 총 4,270만원을 회식비 등의 명목으로 갹출했지만 사용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항민추는 조합원들의 기부금과 해양수산청의 지원금을 투자해 설립한 여수항운예식장 건립비용 유용 의혹과 장학기금중 일부인 1천2백만원 등을 횡령 유용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항민추 박태수 위원장(51세)은 "그 동안 노조운영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이같은 비리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며 노조민주화를 통해 민주적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항민추는 23일 오전 여수시민단체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뇌물수수사건의 진상규명과 이들에 대한 처벌, 수수금액 반환, 위원장 및 대의원 직선제 실시, 노조운영 투명성 확보, 현 위원장 당선무효 등을 요구하고 '항운노조 정상화 추진위' 구성을 제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 김아무개 총무부장은 "대개가 허위사실이다"며 진실여부는 조사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수항운노조 조합원은 413명으로 여수신항 및 사포연락소 등지에서 하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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