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채권단과 GM의 매각협상이 부평공장을 제외하고 10억달러 이상에 매각하고 부평공장은 최대 6년간 위탁생산한 후 매입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것으로 정리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괄매각'에 희망을 걸고 묵묵히 일해온 현장 노동자들이 돛대 잃은 배처럼 갈 길을 몰라 허탈해 하고 있다.

18일 매각대금으로 조속한 부채 상환을 촉구하는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이 정지한 가운데 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은 일부 직원들과 GM협상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회장은 "일괄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위탁생산방식이 불가피 할 것 같다"며 "부평공장에 대한 안전장치마련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은 허탈과 분노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노조 조합원은 "불만이 많았지만 회사의 참고 열심히 일하면 일괄처리 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이제 정부도 회사도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들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이라며 "노조마저도 현장의 중심에 서 있는 게 아니라서 대부분 개인적으로 분을 삭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의원은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로 현장이 뒤숭숭하다"며 "회사나 정부에 대한 분노는 많은데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어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사관계자도 "직원들이 이성적으로는 회사의 노력에 공감하면서도 많이 허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공장과 창원공장에서는 조합원들이 부평공장의 분리문제 보다는 인수협상이 마무리됐다는 것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부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부평공장 분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별다른 분위기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노조집행부측 대의원과 정상화추진위측 대의원들은 18일 오후에 이어 19일에도 노조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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