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지부와 지부 사내하청지회는 15일 오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진이엔지 노동자에 대한 폭력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 하청업체 서진이엔지 노동자들과 현대중공업 보안요원이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서진이엔지는 지난달 24일 폐업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가 현대건설기계의 위장도급 의혹을 제기하며 불법파견 진정을 내 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15일 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진이엔지 노동자를 포함한 지회 조합원들이 점심시간 현대건설기계 본관 식당 앞에서 선전활동을 벌인 뒤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보안요원들과 충돌이 벌어져 10명이 다쳤다.

폐업한 서진이엔지는 임금 지급일인 이달 10일에 임금만 지급하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회는 퇴직금 지급과 원청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출근·중식·퇴근시간에 항의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11일에 구급차로 후송된 조합원 한 명은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14일도 보안요원이 박치기를 해 다른 조합원 한 명이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23일 “(폐업으로) 8월23일 자정 이후로는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의 당사 출입이 불가하다”며 자진퇴거 요청 공문을 지부에 보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일 “사내 모든 출입자에 대한 신원확인 및 보안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지부는 사내 무단출입 인원의 퇴거 조치 및 지도·감독의 책임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사측 관계자는 “폐업한 협력회사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회사를 출입한 뒤에 나가는 과정에서 보안요원들의 정당한 출입증 확인 절차를 물리적으로 거부하고 방해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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