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6 벌쓰다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벌쓰다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20.07.20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거기 새길 말이 많아 팻말이 크다. 할 말이 또한 많아, 기자회견이 길다. 그러니 뒷자리 팻말 든 사람들은 오래 벌을 선다. 거기 새긴 말이라곤 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 실시하라, 불법행위 중단하라 같은 것이었는데, 상식에 드는 뻔한 말을 재차 하느라 마이크 든 사람들 목에 핏대가 선다. 팻말 든 사람들 팔을 덜덜 떤다. 기어코 노동청 앞에 천막이 섰고, 익숙한 몸짓 사람들이 제집인 듯 거기 들어 산다. 전에 쓰던 천막이었는데, 거기 붙어 닳고 닳아 물빠진 선전물을 떼지 않아도 됐으니, 부쩍 수월했다. 오래전 말을 지금 다시 하느라 사람들은 천막 짓고 농성한다. 익숙하다고 편안한 일은 아닐 테니, 할 말 많은 죄로 사람들은 오늘 또 커다란 팻말 들고 버텨 오래도록 벌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거기 새길 말이 많아 팻말이 크다. 할 말이 또한 많아, 기자회견이 길다. 그러니 뒷자리 팻말 든 사람들은 오래 벌을 선다. 거기 새긴 말이라곤 법원 판결에 따른 정규직화 실시하라, 불법행위 중단하라 같은 것이었는데, 상식에 드는 뻔한 말을 재차 하느라 마이크 든 사람들 목에 핏대가 선다. 팻말 든 사람들 팔을 덜덜 떤다. 기어코 노동청 앞에 천막이 섰고, 익숙한 몸짓 사람들이 제집인 듯 거기 들어 산다. 전에 쓰던 천막이었는데, 거기 붙어 닳고 닳아 물빠진 선전물을 떼지 않아도 됐으니, 부쩍 수월했다. 오래전 말을 지금 다시 하느라 사람들은 천막 짓고 농성한다. 익숙하다고 편안한 일은 아닐 테니, 할 말 많은 죄로 사람들은 오늘 또 커다란 팻말 들고 버텨 오래도록 벌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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