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도권 유입 인구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인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인구 소멸 위험에 빠진 지역이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6일 ‘지역 고용 리뷰’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3~4월 수도권으로 유입한 인구는 2만7천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천800명)의 두 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만 해도 수도권 유입 인구(2만8천200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6천100명)보다 8.0% 증가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이 가속화하는 것은 코로나19 고용충격과 관련 있다. 지방에서 일자리가 사라지자 청년 인구가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쏠리는 것이다. 올해 3~4월 수도권 유입인구 4명 중 3명이 20대였다.

반면 인구 소멸 위험에 빠진 지역은 늘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 228곳 가운데 소멸 위험 지역은 105곳으로, 지난해(93곳)와 비교해 12곳 증가했다. 소멸 위험 지역은 20∼2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소멸 위험 지수가 0.5 미만인 곳으로,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소멸 위험 지역에 새로 포함된 시·군·구 중에는 부산 서구, 인천 동구, 대구 서구도 포함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는 제조업 가동률 지수가 올해 3월 34를 기록한 뒤 4월 35, 5월 29로 나타나,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시·도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 추이를 봐도 대구는 올해 4월 기준 -0.6%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청년층 인구 이동이 확대되고, 지방 소멸 위험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산업과 지역에 따른 영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대응체계도 산업과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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