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맨 앞에 서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올해 산별교섭을 ‘코로나19 특별교섭’으로 추진한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지난 19일 온라인 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산별중앙교섭 요구안과 투쟁방침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보건의료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와 일할 권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기관마다 환자가 20~60% 감소했다. 수익도 크게 줄어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임금체불과 무급휴직, 개인연차 사용 강요 같은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짙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따른 의료기관의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실제 보상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 불확실하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 추세를 보이자 의료기관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있다. 올해 교섭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다.

나순자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를 전면 혁신하고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에 대한 방역·진료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국민들의 건강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섭과 투쟁을 결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원격의료 시행과 개인정보를 민간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민영화가 아니라 인력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총액 대비 5.6%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임금인상은 코로나19 의료재난에 따른 보건의료 노동자 보상과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인력확충,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연동할 방침이다.

현장교섭 요구안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해고금지 △감염병 대응 관련 유급휴가 보장 △감염관리 사각지대 해소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심리상담·치료 지원 등을 확정했다.

보건의료 노사는 이달 27일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연다. 노조는 이와 별개로 지역별 노정협의와 보건의료 부문 사회적 대화를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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