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운수 버스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자동차노련은 19일 성명을 내고 “명성운수노조가 새벽 4시께 회사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아침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명성운수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회사다. 고양에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20개 버스 노선을 운행한다. 32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버스노동자는 600여명이다. 노사는 올해 5월부터 9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했다. 노조는 임금 월 37만원 인상을 요구했고, 명성운수는 월 14만원 인상을 제시했다.

7월부터는 노선버스가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명성운수 노동자에게도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가 적용된다. 노조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시행 후 조합원들의 월평균 근무일수가 2~3일씩 줄어들었다. 근무일수가 하루 감소하면 임금에서 20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

경기도는 9월 시내버스 요금을 조정했다. 일반형 버스 성인 요금을 1천300원(현금)에서 1천500원으로 올렸다. 경기도는 “노동시간단축으로 인한 인력충원 인건비와 교통사고에서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명성운수가 인력충원 대신 차량 50대 운행을 중단하는 식으로 노동시간단축에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가 고수하는 임금인상액은 근무일수 1일 단축에 따른 손실임금에도 못 미친다”며 “조합원들의 임금이 경기지역 다른 버스업체 노동자들보다 20만원 이상 적은 것을 감안해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두 차례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고양 마두동 일산동구청 앞에서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400여명이 함께했다. 노조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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