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 파업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지부 임금·단체교섭, 기아차지부 임금교섭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29~30일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4만2천204명이 투표(투표율 83.92%)해 3만5천477명(84.06%)이 찬성했다. 반대는 6천193명(14.67%)이다.

기아차지부는 30일 투표에서 투표 조합원 2만6천290명 중 2만1천746명(82.7%)이 찬성했다. 반대는 4천487명(17.1%)이다.

두 지부 모두 회사측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현대차지부는 "경영진은 30년간의 구태의연한 교섭방식에서 벗어나 추석 전 화끈하게 일괄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측이 노조의 핵심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안을 제시한다면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지부는 "휴가 전 타결을 하려고 했지만 회사가 받을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대기업으로서의 진중한 교섭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지부는 기본급 12만3천526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불법파견 및 불법촉탁직 해결·미래고용안정방안 마련 등 지부 요구안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회사에 촉구했다. 지부는 휴가 직후인 13일 오후 중앙쟁대위 1차 회의에서 교섭방침과 투쟁일정을 결정한다.

기아차지부는 기본급 12만3천526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당초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던 사측은 기본급 3만8천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150%+15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제시했다. 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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