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산업단지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일대에 조성된 공간이다. 111만2천686제곱미터(33만6천587평)의 대지에 6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원남노동자사업단은 올해 4월부터 두 달간 원남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입주업체를 상대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했다.
실태조사는 일대일 대면 현장조사(59명·14곳), 온라인 구인·구직 웹사이트 조사(20곳), 직업소개소를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6곳)로 이뤄졌다. 자신의 월급이 최저임금보다 적거나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36.4%였다. 구직사이트에 등록된 20개 업체 중 7곳이 최저임금을 줬다. 연봉이 최저임금보다 많은 2천500만원이 넘는다고 밝힌 업체는 4곳에 그쳤다. 노동자들에게 근속기간을 물었더니 2년 미만이 42.3%로 가장 많았다. 2~9년 38.9%, 10년 이상 10.1%, 무응답 8.4% 순으로 조사됐다.
원남노동자사업단은 “응답자 2명 중 1명이 2년 안에 직장을 옮기고 있다는 뜻인데 응답자 중 40~50대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속연수가 매우 낮다”며 “10년 이상 장기근속 비율이 우리나라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원남산업단지 일자리가 적은 임금에 불안정한 일자리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30.5%는 “2017년 이후 회사가 상여금·수당 등을 기본급에 포함했거나 삭감했다”고 답했다. 노동자의 상당수가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노조가 있는 사업장을 한 곳도 확인하지 못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작은 사업장’의 노조할 권리가 너무나 절박한 과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 대대적인 노조가입 운동을 펼쳐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일터를 바꿔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