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산별중앙교섭 관련 활동계획을 수정한다. 추가교섭 결과를 보고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다동 노조사무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산별교섭 승리 및 금융개혁 촉구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노조는 다음달 7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4차 대표단 교섭 결과를 확인한 뒤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지난 19일 열린 3차 대표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사측은 올해 4월부터 20차례 가까이 교섭을 하는 동안 노조 요구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정규직 임금 4.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저임금직군 임금을 정규직 대비 80% 수준으로 인상하라는 것도 주요 요구다. 노조는 또 금융기관이 이익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파견·용역노동자에게도 성과를 배분하라고 요구했다.

사용자협의회는 3차 대표단 교섭에서 처음으로 임금총액을 0.6%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관별 상황에 맞게 임금인상률을 차등해서 적용하자는 주장도 했다. 저임금직군 처우개선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가 항의하자 사용자협의회는 인상안을 철회했다. 사용자협의회는 4차 대표단 교섭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저임금직군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는 회원사별 실태조사를 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가 올해 임금요구안 중 핵심인 저임금직군과 파견·용역노동자 처우개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교섭에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교섭결렬 선언 후 쟁의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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