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8.26 월 08:00
상단여백
HOME 노동이슈 사건ㆍ사고
[현대중공업 주총 천태만상 영상] 개회부터 폐회까지 3분30초 … "운행 안 해요" 장식용 버스
▲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 변경이 공지된 후 사측이 준비한 주주탑승차량에 올라타고 있는 조합원들. 하지만 버스는 변경된 총회장소로 출발하지 않았다. <금속노조 제공 동영상 캡쳐>
지난달 31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는 '10분 주총'도 아닌 '3분30초 주총'이었다. 현대중공업이 변경된 주주총회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련했다던 주주탑승차량은 말 그대로 '탑승'만 가능한 전시용 차량이었다.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을 결정한 주총 전후 상황을 보여 주는 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법적 효력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울산MBC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배 만드는 울산공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30초였다. 의장 개회선언부터 폐회선언까지 3분30초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무대 옆문을 통해 주총장으로 들어오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막기 위해 투입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의자를 던지고 책상을 미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봉을 연타하며 1호 의안(회사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2호 의안(이사 선임의 건)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다.

금속노조는 주총 장소변경 공지가 된 뒤 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주주탑승차량으로 갔던 주주들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주주 A씨가 사측 진행요원에게 "주주총회 변경공시가 떠서 이동해야 한다"며 버스 출발을 요구하자, 진행요원은 "이동하시면 되잖아요"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A씨가 "이동수단을 제공해 달라"고 하자, 진행요원은 손으로 버스를 가리키며 "저기 있지 않냐. 타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진행요원은 "모른다"거나 "타서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른 영상에서 또 다른 진행요원은 "주주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탑승시키라는 것까지만 지시받았다"며 "그 다음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을 (버스에) 안전하게 모신 것까지가 저희 역할"이라며 "그래서 (버스에) 타시라고 말씀드렸고, 나눠서 다 타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변경된 주총장으로 이동하려는 조합원들의 발을 묶어 놓기 위해 마련한 '장식용 버스'였던 것이다.

노조가 공개한 다른 영상에는 관광버스업체 상무 B씨가 주주들과 통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속 시끄러워서 운행을 안 하겠으니 남의 차에 타지 마라"며 "주주 탑승 안 시키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후문에 배치된 전투경찰이 주총 위임장을 가지고 온 조합원을 가로막는 영상도 공개됐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재벌의 다급함 때문인지 도처에서 위법행위가 드러났다"며 "법도 상식도 무시하는 현대중공업 재벌의 위법주총을 반드시 무효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혜정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 주주 2019-06-05 11:50:45

    주주이고 현장에 있었습니다.
    저기 버스 타려는데 노조사람들이 폭력쓰면서 버스에서 끌어내리고 버스 못움직이게하고, 다른데 가지도 못하게 협박하고, 버스 문 닫은거 강제로 제끼고, 진짜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골목마다 막고 협박하는걸 피해서 걸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폭,깡패 ~~
    법도 상관없고 떼거지로 와서 사람 위협하고, 협박하고~~
    오만가지 욕설에 이게 깡패소굴이지 무슨 나라인지~~
    절대 이런 조폭들 용서해선 안됩니다. 평생들을 쌍욕 이날 다 들었고. 전부 무슨 강도도 아니고 얼굴 다 가리고 와선~~   삭제

    • 공정하게 2019-06-05 10:31:14

      재벌들이 하루 알바40만원에 용역동원하는건
      눈감아주고 몸으로 때울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불법이니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온갖 거짓선동하는 기레기들만 보다가 공정하게 기사 올려주신 기자님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삭제

      • 이해결 2019-06-05 09:29:35

        그래도 민노총은 사회에 악의 한축 임
        자기 마음에 안들면 폭력 시위 이것이 민노총에
        현실임 그런데 생존권 위협이라는 감투들 쓰고
        폭력시위는 찬다는 것은 무슨 프레임 입니까?
        현실에 보고 살아주세요. 노조에 참여 하지 않았다고 노조원에게 폭력 행사 이것이 민노총 임   삭제

        • 진실 2019-06-05 08:46:24

          진실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다수 언론이 매수되어 노조를 비판하고 편향적 기사만 써서 답답했는데 ...기사님의 큰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촛불정부라 정의로울줄 믿었는데 아직도 바닥에 있는 서민이나
          노동자에게는 이박 정부때나 문정부나 똑같은거 같네요
          노동자 버리고 말살하는 태도는 바뀌지 않았네요
          저희도 끝까지 진실밝혀서 정의가 이기는날까지 후손들을 위해
          열심히 투쟁 하겠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기자님~~!!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