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를 그만두는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7월27일 개통이 안갯속에 빠지고 있다.

15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달 들어 김포도시철도 열차 운행업무를 맡은 김포골드라인운영㈜ 노동자 3명이 회사를 퇴직했다. 지난해에는 10명이 퇴사했다. 열차 운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퇴사자가 줄지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도시철도는 경기도 김포 양촌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경전철이다. 김포시에서 운행·유지·관리업무를 위탁받은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부문을 김포골드라인운영에 넘겼다. 김포시는 7월27일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철도 개통 전 45일 동안 시운전을 해야 한다. 정상개통을 했을 때와 동일한 수의 차량을 투입해야 한다.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정상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개통이 연기될 수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지난 10일 시운전을 시작했다.

노조는 현재와 같은 인력유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운전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김포시가 최저가입찰로 철도 운영을 준비하면서 김포골드라인운영도 최소 인원만으로 개통을 준비해 왔다"며 "10~20명의 인력만 회사를 추가로 그만둬도 시운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노조의 이런 우려는 기우만은 아니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운영의 10년 경력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열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 회사는 월 3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제시안을 적용하더라도 전국의 모든 도시철도 운영회사 임금 중 최하위"라며 "개통부터 하고 임금·처우는 추후에 논의하자는 김포시와 회사의 입장은 공수표나 다름없기에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퇴사한 3명 중 1명은 조정결렬 소식이 알려진 15일 오전 사직서를 냈다.

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논의한다. 5월 말 파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노조와 지부는 도시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이지만 정식 개통이 되기 전이기 때문에 전면파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지방노동위에 필수유지업무 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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