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그의 사망소식에 여야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고문과 옥고로 투병하다 유명을 달리한 김홍일 전 의원을 애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고인이 꿈꾸셨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가를 위한 애국심과 생전 의정활동에 대해 알고 계신 많은 국민이 크게 안타까워할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김 전 의원의 민주화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그의 뜻을 이어 이 땅의 개혁과 민주주의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역경과 고난을 함께한 분”이라며 “시대와 역사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여정을 같이한 아들이자 동반자로서 김 전 의원을 빼놓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고문을 받고 후유증으로 불구의 몸이 됐지만 민주화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공안통치로 차별과 배제, 소외를 조장하고 적대와 공포의 한반도를 만든 자들이 다시 득세해 대한민국을 거꾸로 돌려놓는 일이 없도록 개혁연대를 더욱 튼튼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민주화를 향한 고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며 “민주화를 꽃피우는 데 헌신한 김 전 의원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71년 박정희 정권과 1980년 전두환 신군부세력에 의해 ‘서울대 내란음모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중앙정보부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1980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를 결성해 정치에 입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