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가운데 유가족에게 막말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현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야 4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명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며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글을 올렸다. 여기에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5·18 막말에 이어 세월호 막말까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에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에 공동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일성이 참회가 아니라 모욕이었다”며 “국민은 낯 두꺼운 당신들이 징글징글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망언 릴레이 속에 차명진 전 의원의 극악한 망언은 가히 엽기적”이라며 “인간이길 포기한 차 전 의원은 유가족에게 참회하며 남은 인생 조용히 살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은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고, 정의당은 “(자유한국당)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NS 글을 삭제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인 격분을 못 참았다”며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전·현직 의원들의 잇단 막말에 비난이 쏟아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부적절한 의견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두 사람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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