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궁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 방문으로 그간 누려 온 양국 우호관계를 평가하고 양자·국제문제를 협의할 기회를 마련했다”며 “양자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 만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말레이시아 FTA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양국 교역품목의 90% 수준이 이미 개방됐지만 일부 주력 수출품목이 제외돼 있다”며 “양자 FTA를 통해 상호 관심품목에 대한 시장개방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시장진출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FTA에 따라 현재 한국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품목수 기준 89.4%, 수입액 기준 87.4%를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자동차·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제조·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사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제3국 할랄시장에 공동진출을 추진한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종료 뒤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양해각서 △교통협력 양해각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할랄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와 아세안의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마하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으며 북한이 아세안과 국제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