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3급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사상최초의 성희롱예방특별교육이 6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여성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특별교육에는 이한동 총리를 비롯해 중앙청사 입주기관 소속 3급 이상 공직자 300여명이 참석했고 한명숙 여성부장관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한장관이 공직사회의 성희롱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은 올초 육군 김모소장이 부하 여성장교 성희롱 사건으로 정직처분을 받고 총리실 고위간부가 사직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증대하는 21세기에는 무엇보다 남녀평등사회를 실현하는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각 부처에서 정책수요자의 절반은 여성임을 한번 더 생각하고 정책을 입안·결정할 경우 남녀평등사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특히 “남녀차별의식과 관행은 성희롱 발생의 주요한요인”이라며 “성희롱은 피해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인권침해이며 피해자 개인을 정서적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뿐 아니라 기관 이미지 손상 등 다양한 형태의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성희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도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여성개발지수는 세계 70개 국가 중 30위이며 여성권한척도는 63위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공공부문부터 여성발전에 솔선수범해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문화 확산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정부중앙청사를 시작으로 11일에는 과천청사에서, 13일에는 대전청사에서 같은 내용의 특별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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