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상임위를 통과했던 모성보호관련 법안 등이 다음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지난 26일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했던 모성보호관련 법안을 비롯해 의료법·약사법·건축사법 개정안과 근로자복지기본법안 등 4개 법안과 추경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산회하고, 다음 국회로 처리가 늦춰지게 됐다. 국회는 이같이 민생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7월 다시 임시국회를 열 것으로 보이나, 여야가 언론사 세무조사 국정조사 등을 놓고 대치하고 있어 처리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의 여성간부들은 상임위를 통과한 모성보건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에 대비, 30일 오전9시30분께부터 1시간동안 국회, 민주당, 한나라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목에 가사, 육아, 특근, 야근, 연장근로라는 5중의 돌덩이를 메고 다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근로기준법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들은 "환노위의 모성보호 관련법안이 모성보호의 큰 진전으로 포장되고 있으나 여성보호 관련 근로기준법 조항을 크게 후퇴시켰고, 이 법안 내용은 여성노동자들의 동의와 의견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며 "여성의 모성과 노동권, 건강권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 저하, 비정규직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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