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따른 채소류값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에도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대 상승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8월 이후 예상되는 농축산물값의 가파른 상승세를 꺾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로 1%대로 떨어진 뒤 줄곧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해 소비자물가 목표치 2%보다 낮다.

1%대 안정적인 지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석유류 가격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5% 뛰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채소류 물가는 한 달 전보다 3.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하면 1.0%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채솟값이 워낙 높았던 탓이다. 전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쌀(33.3%)·고춧가루(41.6%)·고구마(28.8%) 가격이 많이 올랐다. 외식물가도 2.7% 오르면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일부 품목 가격 상승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나머지 물가의 변동이 크지 않아서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물가가 전달보다 2.3%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0.1% 오르는 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5% 올라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에 머물렀다. 체감물가를 보여 주기 위해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5% 올랐다.

정부는 폭염이 지속되는 8월 이후 농축산물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자료에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축산물 생산을 관리·지원하고 농산물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하는 등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1%대 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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