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애 서울특별시인권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임에 최영애(67·사진) 서울특별시인권위원장을 내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영애 내정자는 30여년간 시민단체와 인권위에서 사회적 약자 인권보호에 앞장선 인권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최영애 내정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인권위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인권위원장과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초대 사무총장으로 인권위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새로운 인권 수요와 변화하는 국제기준에 부응해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적임자”라며 “이번 인사는 그간 밀실에서 이뤄졌던 위원장 임명 관행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개모집과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한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는 공개모집과 서면·면접심사를 거쳐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인권위는 이날 “차별시정국을 신설하고 그 아래 성차별시정팀을 구성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24일 시행한다”고 밝혔다.<그림 참조>

성차별시정팀은 성희롱과 성별, 임신·출산, 성적 지향을 사유로 한 차별시정을 담당한다.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 운동으로 촉발된 여성인권과 더불어 성소수자 인권문제까지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교육국에는 사회인권과를 신설해 사회권 보장을 강화한다.

인권위 관계자는 “사회인권과 신설로 노동 3권 등 노동인권 문제, 기업경영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발생, 교육과 노동시장 양극화 심화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증진을 통해 실질적 평등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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