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간호부서장 순환보직제 도입을 추진해 노조와 갈등하고 있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최근 수간호사와 간호부서 직원들에게 사내 전자우편을 보내 "7월13일 간호부서장 순환보직제 관련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서원의 순환보직 찬반과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병원 순환보직 우수사례를 취합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국립암센터가 갑작스레 간호부서장 순환보직제를 추진하는 것은 올해 2월 간호부서장을 포함한 6명을 보직해제한 것이 부당 보직해임이라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하기 위한 수순밟기"라고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기지노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심판회의를 열어 국립암센터 부당보직해제사건에 대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는 국립암센터가 경기지노위 판정에 불복해 순환보직제로 보직해임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국립암센터가 인사와 조직·보수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내부에 관련 TF팀도 운영하고 있다"며 "순환보직제가 인사 범주에 포함되는 만큼 내부TF에서 다루거나 필요하면 연구과제에 포함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사는 4월25일부터 임금·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올해 초 노조설립 바람이 불자 병원측이 간호부서장을 포함한 6명의 보직을 해임했다"며 "순환보직제는 노조를 무력화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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