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노동계가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비리 몸통을 비켜 간 꼬리 자르기가 되지 않도록 검찰은 중대범죄를 철저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JB광주은행·BNK부산은행·DGB대구은행의 채용비리 22건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검찰은 국민은행 인사담당자 3명과 하나은행 2명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노동계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수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종손녀 특혜채용,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공무원 채용청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 결과를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윤종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연루된 비리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라면 수사 결과를 조급히 발표하지 말고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검찰은 최근 추가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한은행을 포함해 금융권 채용비리를 완전무결하게 밝혀야 한다"며 "꼬리 자르기로 최종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나올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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