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수익은 대폭 늘었지만 중소기업 성장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28일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3천145곳의 경영성적을 분석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기업 성장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 마이너스 2.4%, 2016년 1.1%였는데 지난해는 9.9%로 개선됐다.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황이 좋아졌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마이너스 1.4%였다가 지난해 9.8%로, 같은 기간 비제조업은 4.4%에서 9.9%로 올랐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상품 1천원어치를 팔아 74원의 이윤을 남겼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률이 7%를 넘은 것은 2005년(7.5%)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업종의 유례없는 호황이 매출액·영업이익률 증가에 기여했다. 전체 매출액 증가율 9.9% 중 반도체가 포함되는 기계·전기전자 부문의 기여가 3.3%포인트나 됐다. 반면 중국인 입국자가 전년 대비 48.3% 급감하면서 음식·숙박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6년 7.9%에서 지난해 4.8%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4.1%에서 2.2%로 줄었다.

대·중소기업 격차는 커졌다. 지난해 대기업 총자산 증가율은 5.3%로 2016년(3.58%)보다 1.72%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7.21%에서 6.38%로 0.8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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