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가까스로 감소 위기를 넘겼다. 제조업이 경기회복 국면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 작았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1~3분기 4.6~7.8%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해 4분기에 -1.9%로 급감하면서 201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행위를 말하는 용어인 공급은 내수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공급이 증가한다는 것은 내수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상승은 수입이 이끌었다. 국산은 -1.1%인 반면 수입은 6.1%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26.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설비 증설과 스마트폰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 수입이 수입을 늘린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기업이 국내에서 만든 상품을 내놓는 행위는 줄어들고 수입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봤더니 자동차가 부진(-4.1%)을 거듭하면서 전체 금속가공 공급이 11.4%나 감소했다. 기타 운송장비(65.7%)와 기계장비(7.6%)는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은 3.8% 증가했다. 자동차는 2016년 대비 국산(-1.6%)과 수입(-2.3%) 모두 줄었다. 반도체 설비를 포함한 기계장비는 23.8% 증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