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사태 해법으로 KDB산업은행이 펀드를 조성해 지엠 본사 지분을 확보한 뒤 군산공장과 나머지 공장을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지엠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에서 "한국지엠 사태를 해결하려면 '그랜드 패키지 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김재록 회장은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방안은 산업은행이 지엠 지분 5%를 획득해 2대 주주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자금은 3조원가량 필요하다. 산업은행이 전체 투자금액의 3분의 1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모펀드로 조성하자는 제안이다.

지엠은 한국 정부에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대체해 산업은행이 지엠 본사 주식을 사들여 군산공장을 존속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자는 것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군산공장(뉴 군산지엠)과 부평·창원공장(뉴 한국지엠)을 분리하는 방안이다. 지엠이 한국지엠에 보유한 76.96% 지분은 군산공장과 부평·창원공장에 각각 76.96%씩 수평적으로 분할하게 된다.

김재록 회장은 “지엠에서 뉴 한국지엠과 뉴 군산지엠에 각각 76.96%를 배분하면 분할 초기에는 신설법인과 모회사의 주주가 동일하지만 향후 주식거래 등을 통해 지분 구조가 달라져 독립된 형태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뉴 군산지엠을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으로 가동하고 추가적인 민간자본을 투입하면 별도 브랜드나 회사명을 사용할 수 있다”며 “계획이 이행되면 군산공장 부활과 국민 혈세 투입 방지, 산업은행 지배력 제고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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