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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대구지역에서 조직하고 투쟁 책임지는 기풍 되찾겠다”
   
▲ 정우달 기자
“민주노총과 산별연맹 지침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라 대구지역 차원의 사업과 투쟁을 결의하고 책임지는 민주노조 운동의 기풍을 되찾을 겁니다.”

지난해 말 치러진 민주노총 임원직선제로 대구지역본부장에 당선한 이길우(50·사진) 본부장의 포부다. 이길우 본부장은 2015년 4월24일 대구지역 민주노총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7개월간 구속됐다. 주변에서는 “대구에서는 수성구 범어로타리에서 노동자와 전경이 대치했는데, 당시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장이던 이길우 본부장과 건설노동자가 최전선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모든 노동자에게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첫 정기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길우 본부장을 26일 대구시 달서구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 노동운동은 언제 시작했나.

“1986년 공고 실습생으로 남선물산㈜ 염색공장에 취업해 이듬해인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경험했다. 운이 좋았다. 노조활동은 91년 군대 전역 뒤 남선물산 염색공장에서 시작했다. 대의원·사무국장을 거쳐 93년부터 회사가 폐업되던 96년까지 위원장을 했다. 96~97 노개투 총파업 때 대구지역 총파업투쟁본부 상황실장 역할을 했다. 97년부터는 건설노동자로 살아가게 됐다. 2003년 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대의원을 시작으로 다시 노조활동에 복귀했다. 2006년 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거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노조 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건설지부장으로 활동했다.”

- 건설노조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세 번이나 구속됐다고 들었다.

“2006년 6월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처음으로 파업을 성사시켰다. 32일간 투쟁했다. 건설노동자들은 ‘더 이상 노가다가 아니다’ ‘우리도 노동자다’ 하고 선언했다. 파업 성과가 미미해 많은 건설노동자들이 노조를 떠나게 되는 한계가 있었지만 전국 최초로 대구지역 전문건설사와 집단교섭을 성사시켰고, 8시간 노동을 쟁취했다. 이후 지역 전체 노동자를 조직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파업으로 구속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2012년에 다시 파업을 조직하고 투쟁해 임금인상을 쟁취하면서 지역의 수많은 목수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목수노동자가 대거 노조에 가입하자 대구지역 건설자본은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고용을 배제하며 노조 파괴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어용노조 해체,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했다. 이 투쟁 뒤 구속돼 2014년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2015년 4·24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또 구속됐다.”

- 올해 주요 투쟁 계획은.

“대구는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노동자 임금이 낮다. 노동시간은 전국 4번째로 높고, 청년실업률은 전국 최고다. 말 그대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친기업 행보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노사평화 도시를 내건 채 대구지역 노동자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대구본부 단위노조 조합원은 2만6천여명이다. 이 중 비정규직 조합원이 8천여명으로 30%를 넘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기준법 개정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는 노조로 조직되지 못한 대다수 대구지역 노동자의 삶을 더욱 어렵고 힘들게 할 것이다. 근기법 개악과 최저임금 무력화 시도를 막아 내고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를 가지도록 중소 영세사업장과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하는 사업,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전교조·공무원노조 인정,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쟁취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노정교섭을 진행해 당면한 현안 해결과 대구지역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 각오나 당부가 있다면.

“민주노총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단위노조 간부들 또한 자신감 부족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민주노총이 돼야 하고,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중심의 논의를 강화해 모든 노동자들에게 지지받는 민주노총을 만들고 싶다. 민주노총과 산별연맹의 지침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라 대구지역 차원의 사업과 투쟁을 결의하고 책임지는 민주노조 운동의 기풍을 되찾고자 한다. 미조직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

정우달  tknor@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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