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대표해 노조와 6년간 임금·단체협상을 한 윤갑한 사장이 퇴임했다. 노동계는 환영의사를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8일 “윤갑한 전 사장의 공식퇴임을 사필귀정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사장은 지난 26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퇴임식을 했다. 울산공장장을 겸했던 그는 2012년부터 사측 교섭대표로 활동하면서 노조와 대립했다. 이날도 노조에 쓴소리를 남겼다.

윤 전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노조가 현실을 직시하고, 근원적으로 쇄신해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기업도 지속적인 갈등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있고, 노조 조합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 회사는 괜찮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대마불사'라는 위험하고 잘못된 미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갑한 전 사장 퇴임은 노조 의사가 반영된 경질"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2017년 임단협 연내 미타결과 지난해 12월27일 있었던 41차 교섭에서 윤 전 사장이 10여분간 지부를 비방하는 말을 남기고 교섭장에서 일방 퇴장하자 현대차그룹에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윤갑한 전 사장은 앞선 교섭에서 연내 타결 불발에 대해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며 “지난 6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노동탄압 행동대장을 자임해 왔던 윤 전 사장 퇴임을 사필귀정으로 판단하며 구태의연한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대등한 노사관계로 나아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신임 울산공장장에 울산부공장장으로 활동했던 하언태 부사장을 선임했다. 윤갑한 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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