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근로기준법 개악 논란을 가리키며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를 비롯한 여당 원내대표단이 18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과거 철도노조 파업 때 현장에서 김명환 위원장을 만났는데 함께 싸우면서 쌓은 신뢰로 손잡고 나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노동존중 사회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2018년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국민의 생활이 변화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99년 이후 20년 가까이 사회적 대화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여러 생각의 차이를 조정하고 각종 노동의제를 다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같은 사회적 대화기구가 이대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이 있다”며 “국민도 더 많은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이 더 앞장서고,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새 집행부는 분명하고 진정성 있게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양대 노총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한 것에도 응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건과 전제를 달지 않고 대통령을 만난다는 입장인데, 노정 대화가 수용되고 면담이 성사돼 대단히 환영한다”며 “산별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협의를 통해 법과 제도를 만들어 사회 전체에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국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여당의 노동시간단축안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당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두고 "어렵게 형성된 사회적 대화 분위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는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는 개악”이라며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 함께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표결 처리를 시사하고 있는데, 사회적 대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 주길 부탁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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