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임금협상 10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개최한 2017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원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회는 지난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운동과 최저임금 1만원 투쟁 등 당면 노동사회 현안에 적극 참여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전 조합원이 순차적으로 상경해 며칠간 서울시내를 돌며 재벌개혁실천단 활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임금교섭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초 사용자들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기본급은 138만원이다. 10만원을 올려도 올해 최저임금 월 157만3천770원에 못 미친다. 임금협약 적용기간이 올해 3월까지라서 최저임금법 위반 상황이 발생한다. 노사는 교섭 결렬과 재교섭을 반복한 끝에 이날 2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측은 기본급을 15만원 인상하고 지난해 지급되지 않은 인상분은 소급해 주기로 했다. 협약 유효기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다. 노사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1만시간을 노조간부 12명이 분할 사용하는 특별요구 잠정합의안도 체결했다. 지회 관계자는 "지회가 노조 지역지부에 편제되도록 조직이 변경되면서 원활한 활동을 위해 지역 활동가들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전임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24~2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