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가계의 은행대출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 정책 시행을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8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마이너스면 금융기관이 이전보다 돈을 빌려줄 의사가 적어졌다는 의미이다. 분기마다 국내은행과 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사·생명보험사·상호금융조합 등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수는 지난 분기 플러스 3에서 마이너스 7로 전환됐다. 가계주택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27에서 마이너스 30으로 하락했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마이너스 13)는 전분기보다 4포인트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금융기관 중 신용카드사만 유일하게 플러스 지수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22)·상호금융조합(-39)·생명보험회사(-7)는 마이너스인 반면 신용카드사만 6으로 플러스 답변을 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공세적인 대출영업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법정 최고금리가 2월부터 연 27.9%에서 연 24.0%로 인하하면서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대출수요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로 주택담보·일반자금 대출 모두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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