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순환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민주노총 2기 임원직선제가 27일 현재 3일 앞으로 다가왔다. 4개 후보조가 막바지 수도권 합동유세를 거쳐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달 14일부터 일주일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매일노동뉴스>가 위원장 후보 연쇄인터뷰와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 지지글에 이어 각 위원장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기호 순으로 싣는다.<편집자>


11월30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노총 지도부 조합원 직선 선출은 이 시대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향후 이 나라의 노동정책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1987년 대투쟁을 시작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해 민주노조를 만들었습니다. 95년 드디어 민주노총을 건설하며 22년간 숱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지켜 왔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사회는 변해 왔는데, 민주노조운동은 관성에 젖어 87년 투쟁의 분위기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분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면 개량주의로 낙인찍혀 버리기 일쑤입니다. 조합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활동가그룹은 여전히 변해 가는 시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노사정 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노동조합 조직률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기호 3번 윤해모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대중조직은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이어야 조합원 지지를 받을 때 강한 조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위노조 간부도 해 보고, 연맹 간부도 해 봤습니다. 비록 일천한 경험이지만 조합원들의 다양한 성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당으로 표현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노동당·변혁당·민중당 등 실제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성향의 조합원들을 묶어 세워 투쟁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그 이슈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상대의 본심을 알아야 하고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섭이 필요하고 홍보가 필요하며 다양한 성향의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아무리 좋은 요구도 조합원들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노조간부 상층부가 당위성만 가지고 밀어붙였을 때 조직력은 약화되고 지도부만 외롭게 남게 됩니다.

둘째, 민주노총도 현명한 투쟁을 해야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이깁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것이 안 될 때는 싸우더라도 우리 편 손실을 작게 하고 전쟁에 이겨야 합니다. 그래도 안 될 때는 손실을 많이 보더라도 전쟁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노총은 구속·수배·손배가압류 등 너무 많은 손실을 입어 왔습니다. 우리의 성과조차도 주변의 성과가 돼 버리곤 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제대로 이겨서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노동조합 밖에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조합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조합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하며, 진실해야 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조합원의 밥상머리에서부터 사회적 활동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투쟁을 할 때 선언도 중요하지만, 그 투쟁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마무리할 때까지 조합원을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조합원 한 명의 사소한 불이익 하나라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나의 아픔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조합원 개인에게 상처가 생겼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는 자유한국당 같은 적폐세력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조 조직률을 높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노조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년 내에 조직률 30%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것이 변화된 정세가 민주노총에 부여한 과제입니다. 이제 민주노총도 책임지는 지도부, 조합원과 함께하는 지도부, 조합원보다 반 발짝 앞서 걸어가는 지도부를 선출해야 합니다. 기호 3번 윤해모 후보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윤해모와 함께 적폐청산과 노동존중 사회를 주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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