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정리해고 승무원들이 직접고용과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20일 서울역사 3층 맞이방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정기훈 기자
KTX 해고승무원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복직방안 논의를 요구하며 서울역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2주간 농성한다.

KTX 해고승무원들과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농성 기간에 코레일과 복직 관련 대화가 진행되리라 기대한다”며 “코레일이 복직 협의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5월 KTX 승무원 280명이 정리해고를 당한 뒤 11년이 지났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고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고승무원들은 “단식·삭발·점거·쇠사슬 농성과 고공농성같이 극한적 투쟁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농성은 평화적으로 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해결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성에는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지부장 김승하) 조합원이 아닌 해고승무원들도 참여한다.

해고승무원들과 코레일의 교섭은 2008년 이후 끊겼다. 당시 코레일과 승무원들은 복직 여부를 법원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코레일이 9년 만에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승하 지부장은 “승무원이 안전업무를 제외한 서비스만 담당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라며 “지금이야말로 코레일이 정리해고 피해자들과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역까지 종교인과 함께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한다. 대책위는 또 농성장을 차린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문화제와 사진전·바자회를 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