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이 참여하는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영화 <군함도>를 관람한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대규모 강제징용된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하시마섬)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조선인 400여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3일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군함도> 특별시사회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다.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다음달 12일 서울 용산역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다"며 "노동자상 건립에 앞서 추진위원들과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들을 모시고 영화 <군함도>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사회에 앞서 군함도로 강제징용된 아버지를 찾아 아홉 살에 가족들과 일본에 건너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구연철(87)씨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인 이희자(76)씨가 소감과 인사말을 전한다.

건립추진위 상임대표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한다. 건립추진위는 일본의 강제징용 문제를 알리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사업을 펼치기 위해 올해 2월 발족했다.

지난해 8월 일본 단바망간광산에 첫 번째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한 양대 노총은 올해 건립추진위 발족 후 3·1절에 용산역광장에 두 번째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건립부지 제공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용산역광장은 일제가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집결시킨 장소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노동자상 건립을 다시 추진해 다음달 12일 용산역광장에 세워진다. 내년에는 세 번째 강제징용 노동자상 평양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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