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노동자들과 정치권 반발에도 영업점 폐쇄를 단행했다. 노사는 막판 교섭을 하고 있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역삼동지점·CPC강남센터·과학기술회관 출장소·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지점을 닫았다. 폐쇄된 지점에서 일했던 40여명의 노동자들은 10일부터 다른 영업점이나 본부로 근무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이번 지점 폐쇄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35개 지점의 문을 닫는다. 10월까지 전국 126개 지점의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이 영업점 폐쇄를 단행한 것은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영업점 폐쇄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씨티은행이 지부와 체결한 고용안정협약에 따라 회사가 지부측에 여러 차례 지점폐쇄 계획을 설명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현재로선 지점 폐쇄가 당장 지부 조합원들의 해고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회사 손을 들어줬다. 지부는 “사측 계획이 이행되면 서민·소비자금융을 위축시키고, 직원들을 구조조정 압박으로 내몰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중재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영업점 폐쇄와 관련한 교섭을 하기로 했다가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현재 최종 교섭을 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9일까지 최종 교섭을 한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으로 갈지, 노사가 잠정합의를 할지는 교섭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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