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고이자 인하 등의 여파로 대부업체들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대형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4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4조6천500억원으로 같은해 6월 말보다 2천300억원(1.6%) 증가했다.

대부업 대출잔액 증가율은 2015년 13.2%에서 지난해 6월 말 8.9%로 하락했다. 대부업 법정 최고이자가 지난해 3월 기존 연 34.9%에서 27.9%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업체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거래자수도 지난해 말 기준 250만명으로 6개월 전에 비해 4.9%(13만명) 줄었다.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경우 대부잔액이 12조8천억원으로 6개월 새 708억원 감소했다. 대형 대부업자 대부잔액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등록업자는 8천654개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26개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부업 음성화 가능성이 있어 불법사금융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단속을 추진하고, 서민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 우려는 정책서민금융 확대·강화를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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