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제공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가 유연근무제 확대를 막고 편법적인 프로모션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11일 오전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박홍배 위원장 취임식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유연근무제·프로모션 대응사업 관련 올해 예산안을 승인했다. 지부는 은행이 인접한 영업점들을 하나로 묶은 공동영업 체제 파트너십그룹(PG)을 운영하면서 나타난 노동강도 강화와 성과압박에 대응해 예산을 집중 배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45개 점포에서 시차출퇴근제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조만간 PG당 한 개 지점에서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게 되면 유연근무제 시행 지점이 150여개로 늘어난다.

최근 지부가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가 노동강도를 심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PG 체제가 도입된 뒤 직원들에게 영업실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노사 기존 합의에 따르면 지역본부 차원의 프로모션은 연 1회로 제한된다. 그런데 PG 체제 도입으로 몇 개 지점이 공동영업·성과제로 운영되면서 프로모션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배 위원장은 “경영진들은 실적압박과 인력부족 문제를 호소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는 아랑곳없이 PG 체제를 통한 이중삼중의 실적압박으로도 모자라 유연근무제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의 초과근로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도외시한 채 조합원들을 쥐어짜는 조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노조를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이런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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