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이 창사한 지 36년 만에 노조가 생겼다. 노조는 성과연봉제와 복지 후퇴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사무금융노조 동부증권지부는 29일 오후 서울 용강동 노조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 앞서 지부 조합원들은 임원에 정희성 지부장과 최병훈 부지부장을 선출했다. 동부증권은 손익분기점(BEP)을 기준으로 한 개인별 성과연봉제를 운용하고 있다. 6개월마다 한 번씩 직원을 평가해 BEP 이하 실적을 거둘 경우 ‘C등급’을 매긴다.

지부는 "회사가 BEP 달성에 실패한 직원을 생산성 개선 대상으로 분류해 임금의 70%를 삭감하고, 전문직의 경우 퇴출심사와 다름없는 평가를 3개월에 한 번씩 한다"며 "직원들이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 후퇴도 노조 결성의 원인이 됐다. 회사는 매년 직원들의 복지포인트를 깎아 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부는 회사에 △노조 가입 및 활동 보장 △C등급 제도를 포함한 성과급제 중단 △정규직 부당해고·전문직 일방해고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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