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노동자들이 이원태 현 행장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위원장 조성현)는 30일 성명을 내고 “수협중앙회부터 관치금융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31일 행장 후보자를 면접한다. 수협은행장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와 시중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총 11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태 행장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부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리된 이후 첫 수장을 뽑는 것인 만큼 관피아 출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원태 행장은 기획재정부와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온 관료 출신 인물이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 강압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 지부와 마찰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협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자 임금·단체교섭과 노사협의회를 분리 운영하자고 요구하면서 지부의 반발을 샀다.

지부는 이 행장이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 증가에 성과를 냈다는 주장에도 대응하고 있다. 지부는 "지표상 수익이 개선된 것은 이 행장의 경영이나 아이디어 때문이 아니다"며 "수익은 주말도 반납한 채 모델하우스에서 중도금 대출영업을 하는 직원들이 흘린 피땀”이라고 반박했다. 지부는 “직원들이 느끼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은 임금·승진 최소화 같은 직원 사기 꺾기와 통제로 실적을 쥐어짜는 관리경영"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만 주장하는 정부 대변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성현 위원장은 “이 행장이 수협을 진정 위한다면 새로운 수협은행의 백년대계를 준비할 진짜 금융인이 수협을 이끌어 가도록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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