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상품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밝혀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4일 “ISA 판매 1주년을 맞아 실시한 가입실태·소비자인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ISA는 금융위원회와 각 은행이 “서민 재산증식을 위한 만능통장”이라고 홍보하며 지난해 3월14일 출시한 상품이다. 출시 5일 만에 65만4천개가 개설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증가세가 크게 감소했고, 최근 3개월 사이에는 가입자 5만여명이 사라졌다.

연맹은 최근 금융소비자 1천4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이 중 335명이 "ISA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연맹이 “설명서를 동반한 자세한 설명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자 전체 326명(무응답과 기억나지 않는다 제외) 중 29.3%인 98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설명서 미사용 비율은 32.2%였고, 35.8%의 응답자가 “설명서는 사용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설명서 미사용이 추후 불완전판매 요건이 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성향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35명 중 48.6%(163명)가 “투자성향분석 없이 가입했다”고 응답했다. 자필서명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3.7%(113명)가 “자필서명 절차가 불완전했다”고 답했다.

강형구 연맹 금융국장은 "ISA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려면 거래이력과 실적 등 객관적인 자료에 의거한 분석을 해야 한다"며 "ISA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득과 관계없이 가입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소비자 선택권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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