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10일 또는 13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측은 “특검이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헌법재판소는 7일께 탄핵심판 선고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박근혜 뇌물수수 공범 결론=박영수 특검팀이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직접 국민 앞에 선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유무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함께 운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은 수사기간 마지막날인 지난달 28일 “두 사람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그에 따라 처리했다”며 최씨를 추가 기소하고,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를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입건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재단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박 대통령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와 최씨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 비선진료 관련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지난 3일 “참사 당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월호 7시간 관련) 앞뒤 정황 정도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운트다운 들어간 탄핵심판 선고=박 대통령측은 특검 수사 결과가 탄핵심판 선고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5일 “특검이 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탄핵심판 선고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은 특검 수사 발표 관련 언론보도를 헌법재판소에 추가로 제출한다. 박 대통령 뇌물수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헌법재판소 평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수사 결과 발표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정치적으로 해석돼 힘들다”며 “수사로 확인된 사실만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공동으로 운영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가 알려지자 5일 헌법재판소에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 기금 출연에 관한 적법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대통령측 김평우 변호사는 3일 “8명의 재판관으로 평결을 내리는 것은 위헌”이라며 변론재개 신청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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