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차기 병원장 선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조병채 현 병원장이 연임 출사표를 던지자 병원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2일 오전 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병원 직원들은 비용절감 지상주의 병원운영으로 인력부족에 허덕이며 환자안전에 문제가 생길까 가슴 졸였던 조병채 병원장의 지난 3년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3년 동안 환자안전을 망가뜨린 경북대병원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분회는 이날 병원 전체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설문을 했고 직원 1천100여명이 참여했다. 조병채 병원장 연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8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13%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1%에 불과했다.

조병채 병원장이 잘한 일을 묻는 질문에 “잘한 게 없다”(78%)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의료질 관리”(12%)와 “법과 원칙 적용의 공정성”(6%)이라는 대답은 소수에 그쳤다. 응답자의 84%가 “조병채 병원장은 노사관계 갈등조정 능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분회는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3년간 조병채 병원장이 공공병원인 경북대병원을 잘못 운영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회는 병원장 선출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분회는 “직원들의 최악의 평가에도 연임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병원장 선출방식 때문”이라며 “국립대병원장 선출은 병원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지역사회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금은 이사 11명이 병원장 후보 중에서 투표로 2명을 선정한다. 그런 다음 교육부가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한 명을 병원장으로 선임한다. 현재 조 병원장을 포함한 3명이 입후보한 상태다. 이사회는 이달 21일 열린다.

분회 관계자는 “돈벌이보다 환자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병원장을 원한다”며 “국립대병원 설립취지에 맞게 의료공공성을 지역사회에 확대하고 지역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