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배달 업무를 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배달 업무 중 집배원 교통사고 사상자는 연평균 259명에 이른다. 우편물이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집배원들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2일 전국우정노조에 따르면 이륜차로 우편물 배달 업무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김아무개(34)씨가 지난 20일 새벽 숨을 거뒀다. 김씨는 18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한 국도에서 우편물 배달을 위해 좌회전해 농로로 진입하던 중 뒤따르던 1톤 트럭에 받혀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2015년 6월부터 집배원으로 일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집배원 교통사고는 6천715건이나 일어났다. 교통사고 사상자는 1천167명으로, 연평균 259명이 죽거나 다친 것이다.

우정노조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7명의 집배원이 순직했다”며 “무리한 예산절감 정책으로 집배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생긴 인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예산절감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우정사업본부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며 “우정본부는 순직사고를 당한 노동자에게 사과하고 안전과 생명을 보장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집배노조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에는 1주일 평균 노동시간이 27.3시간씩 증가한다”며 “집배원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23% 적정인력 충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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