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4일로 예정됐던 징계위원회를 다시 연기했다. 야 3당 국회의원들의 징계유보 요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는 야 3당의 제안에 대해 내부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코레일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개최 예정이던 파업 주동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잠정 연기하고 향후 일정은 노사 간 대화 진척 등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장기파업 해결을 위해 노사 간 자율적 대화를 더 진행할 필요가 있고 국회의 징계절차 연기에 대한 제언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14회에 걸쳐 노조 지도부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지난 10일 징계위 개최를 연기한 후 두 번째다.

코레일은 국회의 사회적 논의기구 참여를 거부하고 노사 간 자율적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정된 교섭일정은 없다. 이달 7일부터 3일간 이어진 노사 집중교섭이 결렬된 후 열리지 않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식 교섭은 없지만 실무자급 대화는 이뤄지고 있다”며 “노조의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 3당 원내대표는 21일 철도파업 장기화에 대한 정부·코레일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국정이 정상화하면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 파업 중단을 제안했다. 노조는 야 3당의 제안과 관련해 내부논의를 하고 있다. 22일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23일 지부별 총회를 개최했다.

노조 관계자는 “총회 결과를 취합하는 중”이라며 “현장 정서를 파악한 뒤 내부논의를 더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를 단언할 순 없지만 야 3당의 제안에 대한 결정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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